[파워 기업] (35)비상교육

 비상교육 이러링혁신사업부문 직원들이 온라인강의콘텐츠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비상교육 이러링혁신사업부문 직원들이 온라인강의콘텐츠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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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교육 대명사로 비상(飛上)한다.’

 비상교육(대표 양태회 www.visang.com)은 지난 1997년에 설립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다. 길지 않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비상교육만의 ‘성공방정식’을 만들어나가면서 교육업계의 진정한 ‘다크호스’로 자리잡았다. 사교육은 물론 공교육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교육전문그룹이 미래 비전이다.

 ◇사교육·공교육 모두에 기여=비상교육은 학원용 교재가 전무하던 1998년 ‘한끝(한권으로끝내기)’를 내놓으면서 학원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끝은 학원용교재에 목말라있던 시장을 파고들면서, 출간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누적 판매량이 1500만권을 돌파했다.

 2005년에는 ‘학원탈출, 학습독립,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취지 아래 ‘완자(완벽한 자율학습서)’를 출간, 자율학습서 시장을 개척했다. 당시 혼자 공부학생의 비중이 40%에 달했지만, 독학생들이 시중에 나와있는 참고서·문제집으로만으로는 학습에 부족함이 많았다. 비상교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완자시리즈’를 개발, 학습서시장 베스트셀러로서 4년만에 1000만권 판매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비상교육은 학습교재 뿐만 아니라 교과서로도 유명하다. 영어, 수학 2종의 중등교과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수학교과서는 전국 채택률 1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비상의 수학교과서는 학습내용에 실생활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하게 하며, 협동학습과 수학적개념을 길러주는 콘텐츠가 강점이다. 영어교과서 역시 최적의 편집과 학생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소재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다른 과목의 교과서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중학교 1학년 국어·과학·사회·한문과 중학교 2학년 영어·수학 교과서를 신청,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중고교 교과서 검정을 모두 통과해 화제를 모았다.

 ◇비상의 도전은 끝이 없다=비상교육은 초중고 학습교재 출판과 교과서발행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e러닝, 교육평가,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7년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중고등 온라인강의 ‘수박씨닷컴’을 오픈, e러닝 사업 진출을 알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중등사이트(수박씨닷컴)와 고등사이트(비상에듀닷컴)을 분리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향후 비상의 강점인 교재를 앞세워 초등부터 수능까지 망라하는 온라인 교육포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더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사설모의고사업체인 진학에듀를 계열사로 편입, 정확한 입시정보와 진로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계열사인 비상ESN을 통해 프랜차이즈 학원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는 비상 공부연구소를 만들어 국내 교육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독특한 기업문화·각종 성과=비상교육은 지난 2004년 초 직급제를 폐지하고 ‘직원 모두가 업무의 대표선수’라는 개념으로 직책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500여명의 비상교육 직원은 창의기획인(CP), 혁신기획인(IP), 지원기획인(SP), 비전기획인(VP) 등으로 불린다. 수평적 조직체제는 실무자의 목소리가 최종 의사결정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진솔한 의견공유와 신선한 아이디어로 회사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비상교육은 이 같은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매출이 지난 2005년 272억원에서 2006년에는 515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658억원, 2008년 7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한국의 경영대상 마케팅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는 제8회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사명을 비유와상징에서 비상교육으로 변경했다. 교육전문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고, 계열사도 개편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온라인교육사이트 `수박씨닷컴`- 철저한 학습관리로 온라인 한계 뛰어넘어

‘수박씨닷컴’(www.soobakc.com)은 비상교육의 기업 모토인 ‘자기주도 학습문화 선도’를 위해 구축한 초·중등 온라인교육사이트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와 경쟁하면서 중등 온라인시장에서 상위권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수박씨닷컴은 온라인학습의 한계를 극복한 ‘철저한 학습관리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다. 핵심상품인 ‘The 무한수강’은 담임선생님의 일대일 밀착 관리 하에 학년·과목에 제한없이 전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회원권이다. 내신정규강좌에서 영·수 전문강좌, 특목고 강좌까지 무제한으로 수강이 가능한 상품이다. ‘The 무한수강’은 수준별 학급체계 관리를 통해 개인 수준에 맞는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검사 및 셀프리더 스쿨을 통해 담임교사로부터 공부 방향과 학습법 등을 구체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온라인 학습으로 나태해 질 수 있는 학생들을 바로잡아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학습법 전문 컨설팅 그룹이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여러 진단 검사는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박씨닷컴은 다양한 강의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강점이다. 비상교육이 발간하는 교재에서 ‘337무료 체험권’을 이용할 수 있는데, 원하는 강좌 3개를 3일간 무료로 수강하고 7000원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무료이용권이다.

◆인터뷰-양태희 대표 "교육+IT인프라 조화회사 성공의 밑거름"

“입시교육은 수십년간 이어져온 사업으로 전통의 강호들이 많습니다. 단시간내 경쟁자들과 비슷한 반열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45)는 불과 1∼2년 사이에 주력사업이었던 초중고 학습교재 출판을 넘어 e러닝, 교과서발행, 입시평가서비스, 논술교육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이유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이고 교육사업에서 중요한 회사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는 발빠른 실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유입된 공모자금(700억원)은 사업확장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되고 있다.

 양태회 대표는 교육과 IT인프라를 조화시키는 것이 회사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고객센터에 첨단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중등 e러닝 최초로 풀HD 동영상 시스템 갖췄고, ERP도 최고수준으로 도입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아낌없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이어 “교육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고, 교육 전문그룹이라는 장기 비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면서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교육이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회사만이 경쟁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회 대표는 신규사업으로 적극 육성중인 e러닝 분야에 대한 전략도 공개했다. 양태회 대표는 “많은 e러닝 사이트가 단순히 강의를 촬영, 업로드하는데 급급하다. 학생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학습태도를 관리하는 것이 e러닝에서 강의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공부연구소를 만들어 선진국 교수법과 과학적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저비용고효율 학습환경 구축에도 앞장선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교육의 핵심역량은 ‘강사’”라고 말하면서 “e러닝 사업을 위해 스타강사만 초빙하면 비용 지출이 과도할 수 밖에 없다. 연예기획사처럼 스타강사를 발굴·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성장세는 계속 될 것”이라면서 “e러닝 사업은 그동안 공들인 성과들이 내년부터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