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자재(MRO) 업계가 ‘신종플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종플루의 빠른 확산에 따른 공포와 국내에서 11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대고객 접점에 있는 서비스 기업들의 신종플루 예방 관련 제품 주문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손소독제, 마스크 등 신종플루 예방제품이 일부 유통점에서 품귀현상을 빚는 반면 많은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는 MRO업계는 적기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학교·관공서·기업 등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M, 유한킴벌리, 에버그린 등을 신종플루 예방용품 협력사로 두고 있는 서브원은 이달 들어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소독제의 경우 지난 7월 매출이 100만원이었던 것이 8월에는 1000만원, 이달 16일까지는 3억4000만원까지 늘어났다. 두 달여 만에 300배가 넘는 거래 규모를 기록한 것. 방진마스크 역시 7월 2000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6200만원을 달성하며 세 배 가량 증가했다. 이렇게 방진마스크보다 손소독제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각 기업들이 신종플루 예방 관련 내부규정을 수립하면서 가장 손쉬운 예방인 손청결 부문을 1차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5일 국내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기업들은 손세정제와 방진마스크 등을 사무실과 복도 곳곳에 배치해 놓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해외법인이 많은 글로벌기업의 경우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1회 평균 1만개 이상 대량 주문하고 있는 추세다.
김명득 서브원 전무는 “이달 들어 신종플루에 대한 고객사들의 예방용품 구매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종합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MRO 업체들은 다수의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어 신종플루 관련 예방용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 역시 신종플루 예방관련 품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손소독제 매출은 100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부터 이달 16일까지 1억5000만원의 거래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올 연말까지 지난해의 300배에 이르는 3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진마스크와 열감지기도 이달 16일까지 65억원과 7억5000만원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각각 30%와 3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디스펜서와 체온계 역시 지금까지 각각 5000만원과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민병준 아이마켓코리아 구매전략팀장은 “신종플루 확산으로 디스펜서나 체온계 등 지난해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예방 관련 품목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신종플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다양한 물량 확보와 발빠른 납기로 고객의 요청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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