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품 업체들이 4분기 들어 본격적인 신사업을 펼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랜 준비 끝에 나온 결과물이 이제 시장에 나오고 실제 거래도 이뤄져 규모 확대와 수익성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먼저 지난해 10월 CCD센서 전문업체 이미지웍스를 인수하며 CCTV카메라 등 영상보안장치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 라인업들을 구축하고 있는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오는 12월 CCD센서 신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준비 중인 제품은 38만화소(NTSC), 44만화소(PAL)급 하이밴드 CCD 2종. 개발은 거의 마무리 됐으며 현재는 성능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올해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넥스트칩이 CCD 센서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전통적으로 일본 소니·샤프 두 회사에 의해 독점되어 온 CCTV 시장에 커다란 재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칩은 CCD 센서를 자체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과점 시장이었던 카메라 ISP(이미지처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CCD 양산은 기존 ISP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회사 측은 “12월 양산 후 중국 시장을 겨냥한 CCD도 내년 1분기 중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CCTV 카메라의 핵심 칩 메이커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휴대폰 키패드 업체인 미성포리테크(대표 김종달)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터치패널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8월부터 일부 라인 가동을 시작했지만 물량이 미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요 증가가 눈에 띄고 있어 4분기 실적 반영이 기대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10월 이후 주문량이 2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촉각센서를 이용한 터치패널 신제품도 내년 초면 완성될 것으로 보여 신규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휴대폰 중심에서 벗어나 내비게이션 등 컨슈머 기기용 반도체를 준비 중인 코아로직, ECM칩(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세계 1위 업체인 알에프세미의 LED용 TVS다이오드 사업도 4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알려져 시장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