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명무실한 국비유학생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을 선진국으로 확대하고 이공계 유학생 수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국비유학생 선발방식도 서민층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심층면접 방식으로 변경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비유학제도 개선방안’을 수립·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국비유학생 파견 국가와 분야를 선정할 때 국가 및 사회수요를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성장동력 창출, 녹색성장, 자원외교 등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분야에 맞는 이공계 유학생 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견 국가도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기존에는 다양성 차원에서 국비유학생은 영미권을 피해 우리나라와 교류가 없던 지역으로 보내왔으나, 전략적으로 필요한 분야는 이에 구애받지 않고 선정하기로 했다.
선발방식도 서민층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기존 필기시험 위주의 선발방식에서 ‘입학사정관 방식’의 심층면접으로 변경된다. 기존 1차 시험인 외국어 성적을 자격요건으로 변경해 일정 수준의 통과 여부만을 심사하고, 2차 시험인 전공필기 시험도 해당분야 전문가의 인터뷰로 대체해 서민층 학생의 시험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또 전체 선발인원의 20% 한도 내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을 별도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중현 교과부 차관은 “지금까지는 민간 유학생이 선진국으로 워낙 많이 가니까 국비 유학은 첨단기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와 교류가 적은 러시아·스웨덴 등으로 보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곳이면 기존에 일부 제한요건을 뒀던 영국과 미국에도 제한 없이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연간 40명 선인 국비유학생 수를 내년에는 1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또 심층면접 방식을 도입, 가난하지만 의욕 있는 학생들도 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