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시장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씨카드에 이은 것으로 금융권에 MVNO 도입 물결이 퍼지고 있다. 업계는 MVNO 시장에서 금융 부문이 가장 ‘통신·금융 컨버전스’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28일 LG카드와의 통합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비씨카드의 MVNO시장 진출 움직임과 관련, “우리도 스터디(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는 지난해 KTF(현 KT)와 공동으로 설립한 신한KT모바일카드에서 관련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스크포스 형태로 팀을 구성해 주요 통신사와 협의 중이라고 신한카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재우 사장은 “다만 아직 의사결정을 한 적은 없고, MVNO사업 시행을 위한 관련법 통과가 우선”이라며 “수익모델이 되겠느냐는 측면에서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MVNO 진출 시 수익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사장은 아울러 “시장은 오픈 아키텍처(시장·환경)로 이통사와 신한카드는 시장지배력이 있으니까 파트너십을 갖고 충분히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달 신사업기획부에서 MVNO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내부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외부로부터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MVNO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MVNO 시장에는 금융권뿐 아니라 KMTV·엠넷 등 미디어업계, 이마트 등 유통업계,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 케이블TV업계, 온세텔레콤 등 중소기업군 등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재우 사장은 LG카드와의 통합 2주년 성과와 관련해 “통합을 통해 하드웨어를 완성한만큼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통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겠다”며 “계열사와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해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절대 강자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김준배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