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서울시 주도로 세계 60여개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v)’가 출범한다. 한국의 전자정부 서비스를 해외에 알리고 이를 통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해외 전자정부 구축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 42개 도시 최고정보화책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계도시CIO포럼’에서 각 도시 대표들은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 창립을 위한 상세 절차와 규약 등을 논의하고 내년 10월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내년 창립총회까지 서울시가 임시의장과 사무국을 맡는다. 창립 첫 해 회원도시는 60∼70개 도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체는 지난해 서울 ‘세계도시전자정부시장포럼’에서 채택된 ‘서울전자정부선언’을 토대로 도시 상호 간 전자정부 교류를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협의체는 세계 도시 간 및 도시 내 계층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춰 활동하며 내년 서울 총회에서 세부 규약을 최종 확정한다.
협의체는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국내 IT기업의 해외 전자정부 시장 진출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도시CIO포럼과 협의체 활동이 우리나라가 정보·미래·컨버전스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날 비공개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 이어진 세계도시CIO포럼 개막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강병규 행정안전부 차관, G M 리드 전 UN대학 컴퓨터연구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기존연설자로 나선 윤 고문은 “민간과 정부 간 협력, 세계 각 국간 협력 아래 IT를 활용해 행정과 도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