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 "방송장비 고도화 사업 실효 없다" 지적

 지난 7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방송장비 고도화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이번 사업에 핵심 방송장비인 촬영장비와 관련된 과제가 하나도 없고 이번 사업의 기본 취지인 수요자와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장비 고도화사업 추진으로 25개 과제 140억원이 지출됐지만 핵심 방송장비인 촬영장비와 관련된 건은 하나도 없다. 25건의 과제 중 포멧 변환장비 4건, 시스템 관련 12건, 전송 및 송출 3건, 휴대용 시스템 관련 3건, 기타 3건이 전부다.

 또 방송장비 고도화 관련 MOU를 맺은 IPTV 3사 중 2곳(KT·SKB)이 빠져 있고, 자유공모 17개 과제 중 수요자(방송국)가 아예 빠져 있는 과제가 9건이 됐다. 이번 사업은 ‘방송장비 수요자 연계형 R&D 지원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과제가 종료되어 상용 제품이 출시되어도 구매처가 없어 그 전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선교 의원은 “방송장비산업은 방송통신위원에서 차세대 IT산업 핵심 과제로 지정한 사업”이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제품 개발 후 팔 곳이 없어 개발지원금과 그간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