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 전망을 전보다 좋게 보고는 있지만 고용이나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은 여전히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살아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2~18일 산하 대기업 CEO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전망지수는 3.4분기에 44.9를 기록해 지난 6월의 18.5나 3월의 마이너스 5에 비해 나아졌다. 이 지수는 50을 밑돌면 경제가 위축세임을 뜻하는 것이어서 CEO들의 전망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경기 확장세를 예상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6개월 간의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51%가 증가를 전망하고 23%는 정체를, 26%는 감소세를 예상했다. 46%가 판매 감소세를 예상했던 6월 조사때 보다는 나아진 셈이다.
그러나 고용과 관련해서는 40%의 CEO가 향후 6개월간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47%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증가를 예상한 CEO는 13%에 그쳤다. 이들 107개 기업은 1천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자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CEO도 21%에 그쳤다. 투자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4%,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5%였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회장인 이반 사이덴버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CEO는 “이제 판매의 상향 추세를 보기 시작하고 있지만 자본투자나 고용의 의미있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 정도는 아니다”며 “이번 경기침체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고용이 증가하기까지는 전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들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6월 조사 때의 2.1% 감소 예상보다는 나아졌다. 한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소속 107개 기업의 연 매출액은 5조달러 이상에 달하고 고용인원도 1천만명 가까이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