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가 올 들어 중국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다.
30일 중국 자동차업체연석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 중국 시장에서 35만1천529대를 판매해 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7천320대를 팔아 8.2%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판매대수는 15만4천209대, 점유율은 1.6%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8월 시장점유율이 5.5%(6위)에서 올해 같은 기간 7.1%(4위)로 높아졌으며, 기아차(둥펑웨다기아)는 지난해 말 2.6%에서 8개월 새 2.7%로 0.1%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1-8월 점유율 28.8%에서 올해는 24.2%로 4.6%포인트나 주저앉았고, 폴크스바겐과 시트로엥 등 상위에 랭크된 유럽 업체들의 점유율도 지난해 23.3%에서 올해 21.5%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차 역시 13.3%에서 13.1%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중국 로컬 브랜드는 지난해 말까지 국가별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일본차를 올 들어 추월했다.
최근 급성장한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1-8월 점유율 26.4%에서 올해는 31.4%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차가 유일하게 올 들어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전하는 것은 중·소형차 위주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적기에 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형 아반떼인 ’위에둥’은 상반기에 11만4천724대가 팔렸고 쏘나타의 현지형 개조 모델인 ’링샹’은 5천542대 판매되는 등 전략 차종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기아차가 내놓은 중국형 포르테는 지난달 역대 최다 판매대수인 2만1천6대가 팔려 월별 시장점유율 3%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유럽형 해치백 모델인 i30 등 최근 젊은 고객을 겨냥한 신차를 통해 앞으로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