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하나은행에서 분리되는 하나카드가 내부에 IT본부를 두지 않고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IT아웃소싱체제로 출발한다. 분사작업으로 중단됐던 차세대시스템사업은 분사 이후 비즈니스모델 재검토를 거쳐 내년 초 새로운 그림이 나온다.
지난 30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별도법인으로 신설되는 하나카드는 쉐어드서비스센터(SSC)를 확대한다는 그룹 차원의 방침에 맞춰 그룹 IT계열사 하나아이앤에스를 통한 아웃소싱으로 전환한다. 하나카드는 이르면 이달 말 출범하며 법인등기 작업은 다음달 2일께 완료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신설되는 하나카드에는 최소한의 관리 기능만 두고 시스템 운영·기획 등 전반적인 IT 기능은 하나아이앤에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미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대투증권·하나생명·하나캐피탈 등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이같은 아웃소싱체체를 도입한 상태다.
다만 관련 인력까지 하나아이앤에스로 이관된 증권 등과 달리 하나은행에서 카드 부문 시스템을 담당하던 인력은 그대로 하나은행에 남아 카드 쪽 IT서비스를 지원한다. 인력 이관 사안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하나은행 IT아웃소싱에 관한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온 후에 함께 정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이 삼성SDS(계정계), LG CNS(정보계)와 진행하다 분사작업으로 잠시 중단한 카드 부문 차세대시스템사업은 분사 이후 새로운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봉한 하나은행 CIO는 “아직 하나카드 분사 이후 비즈니스모델이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4월까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반영한 차세대시스템 수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사업자 재선정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자가 교체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조 CIO는 덧붙였다.
다만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설립파트너로 참여하는 상황에서 SK그룹 계열사 SK C&C가 하나카드 IT사업에 새로 합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일단 하나카드 법인등기 완료 예정일인 11월 2일에 맞춰 카드 부문 시스템을 하나은행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