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선영화] 내사랑 내 곁에

[추석 특선영화] 내사랑 내 곁에

 ◆내사랑 내 곁에

 추석은 언제나 그랬듯 영화 업계에선 대목이다. 그래서 국산과 외산 할 것 없이 신작 영화가 많이 개봉한다. 과거엔 중국 무협 영화가 강세였지만 2000년대 들어선 로맨틱 코미디나 가족끼리 함께 볼 수 있는 서정적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올 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서인지 새 개봉작 소식이 별로 들리지 않는다. 그 대신 지난달 24일 개봉한 ‘내사랑 내 곁에’를 추천한다. 국민 배우 김명민의 살인적 몸무게 감량으로 더 주목 받은 이 영화는 추석 극장가를 울음 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그가 당신을 울립니다’란 카피에 걸맞게 영화는 시종일관 울음을 소재로 한다. 김명민과 하지원이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영화 ‘죽어도 좋아’로 유명한 박진표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루게릭 병 환자를 다룬다.

 내용은 신파지만 죽음에 관한 연구에 가깝다.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가는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 분).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가 돌아가던 날, 종우는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장례 지도사 지수(하지원)와 운명처럼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1년 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신혼 보금자리는 바로 병원. 종우는 숟가락 하나 손에 쥐는 것도 힘겨운 처지지만 늘 곁을 지켜주는 아내 지수가 있어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누구보다 투병 의지가 강하다. 전신 마비나 식물인간 상태의 중환자들이 모인 6인실 병동. 비슷한 아픔을 지닌 병동 식구들과 서로 격려하고 위로 받으며 지내는 사이 회복세를 보이는 환자와 수술의 희망을 찾게 된 환자도 하나 둘 생겨난다.

 그러나 종우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간다. 병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투병 의지를 불태우던 종우도 하루하루 변해 가는 자신의 몸을 지켜보는 게 점점 두려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언어장애가 시작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