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난후이(先難後易)’
e베이에 비주얼 상품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지앤지커머스 모영일 사장(43)이 말하는 국내에 앞선 해외시장 개척 배경이다. 선난후이는 어려운 것을 먼저하고 이후 쉬운 일을 한다는 의미다. 모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 유럽·중국·일본 그리고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부터 e베이라는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한 이유는 충분했다. ‘캔버시’라는 비주얼 검색엔진 비즈니스 모델이 규모의 경제가 받쳐줘야 하고, 여기에 기술력과 사업성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을 확신했다. 모 사장은 “개발 당시부터 e베이와 같은 글로벌 e마켓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며 “기술의 고난이도를 떠나 우리 아이디어를 높이 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e베이’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2년여 전 싱가포르에 위치한 e베이 아·태 본부와 처음 접촉했으며 이후 미국 본사에까지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올 5월에는 ‘캔버시’라는 현지 법인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웠다.
모 사장은 “e베이만의 정책과 시스템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컸다”며 “모르는 것을 연구하고 e베이 정책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기술력 확보와 미국 정책 이해 목적 등으로 인도 개발자 4명을 채용했다.
e베이와의 사업은 시작일뿐 앞으로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은 e베이 판매자에게만 시스템을 공급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구매자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베이에 이어 구글·아마존과의 사업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중입니다. 그리고 캐나다·영국·호주 등 영어권 시장에 공급하고 이후에는 중국·일본·한국에도 차례로 서비스할 것입니다.”
모 사장은 “캔버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비주얼 상품과 정보를 검색하는 엔진으로 만들겠다”며 “우리 상품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