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등 MS 경영진 연봉 줄어

스티브 발머 등 MS 경영진 연봉 줄어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요 경영진들의 연봉이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MS의 실적 부진에 주요 경영진들이 연봉을 삭감하기로 결정, 발머 CEO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발머는 최근 사내보상위원회 평가에서 적정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회계연도에 연봉이 5.5%나 깎였다. 발머는 총 126만여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며, 2008년 회계연도에는 134만달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8만달러(약 9500만원)가 줄어들었다. 발머는 주가 평가에 따른 자사주 보상도 받지 않았다.

 다른 고위 임원들의 연봉도 떨어졌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터너의 연봉은 860만달러에서 540만달러로 무려 320만달러(약 37억7600만원)나 급감했고,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 로버트 바크의 연봉도 828만달러에서 624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연봉이 오른 사람은 비즈니스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엘롭이 유일하다. 403만달러에서 484만달러로 81만달러가 올랐다. 비즈니스 부문 본부가 있는 워싱턴으로 이사하는 비용과 원래 거주하던 캘리포니아주 집값을 회사가 일부 보전해주면서 운좋게 연봉이 늘어났다.

 지난 6월말로 마감된 MS의 2009년 회계연도 매출은 584억달러로 전년대비 3% 감소 했다. MS 연간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에 MS는 애초 계획보다 비용지출을 3억 달러 줄이기로 결정했고 처음으로 임원 연봉삭감에 나섰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