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 두 반도체 종목이 연일 상승세다.
증권가는 올해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로 반도체 성수기가 예년과 비교해 한달 가량 긴 1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내달 출시되는 ‘윈도 7’ 호재로 반도체 종목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30일 증시에서는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D램 가격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각각 81만5000원과 1만9800원에 마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29일 기준으로 ‘DDR2(1Gb)’ 현물 가격이 2.06달러로 1주일 전보다 10.5%, 한 달 전보다 31.6% 급등했다. 작년 12월 0.62달러까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16.91포인트) 하락에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모두 상승 마감한 데에는 이같은 D램 가격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내년 이익 상당부분이 반도체 가격 흐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D램 거래가격이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105만원과 3만원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반도체 경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경기부진에 대비해 반도체 제조사들이 대량 물량 공급에 나서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재고가 많이 소진됐다는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각각 1∼2주에서 2∼3주로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후 윈도7 특수를 감안한다면 반도체 수급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까지 D램 가격 강세를 내다본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유통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는 않았지만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풀릴 것”이라며 “11월 이후에는 소폭의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DDR2 가격 상승이 DDR3 수급문제로 파악되면서 반도체 D램 시장이 빠르면 연말부터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닌 DDR3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 DDR 평균 공급규모가 50%를 넘는 시점이 삼성전자는 9월이고, 하이닉스도 4분기로 보고 있다.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내다본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윈도7 효과가 의미 있게 나타나면서 PC교체가 수요가 바뀌는 시점에 DDR3 장착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