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주과학원(GIST)는 지난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연구중심대학으로 현재 850명에 달하는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온 GIST는 개원 15년 만인 2010년에 첫 학사과정을 신설해 들떠있다. 원서접수를 마친 올 9월 수시모집에서는 6.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GIST의 학사과정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소수의 학생을 엄선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칼텍(캘리포니아공대) 스타일의 교육 프로그램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기 때문이다. GIST는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15년 동안 석·박사과정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튼튼한 연구능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2009년 아시아 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수’ 평가부분에서 11개국 463개 아시아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GIST는 지난 2008년 QS의 세계 대학평가에서도 ‘교수 1인당 논문인용 수` 부분에서 세계 15위, 아시아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GIST는 이같은 우수한 연구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학사과정을 신설,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고 학사부터 박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인터뷰-선우중호 원장
“신문은 이 세상의 어떤 역사책보다 많은 지식을 담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통한 다양한 사고는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인재를 만든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우중호 GIST 원장은 “현재 신문 독자중 젊은 층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라며 “인쇄매체보다는 영상매체, 딱딱한 정보보다는 부드럽고 오락적인 정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라고 현재의 세태를 우려했다. 그는 “교육환경이 신문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한 사고를 키우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과학분야 인재 육성에 주력하는 GIST지만 의외로 학생들에게 과학기술 전문지식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역사, 문학, 철학, 사회, 예술등 다양한 인문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는 것 또한 고급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선우 총장은 “신문을 읽은 것은 GIST가 추구하는 인문교양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균형잡힌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