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뉴초콜릿폰 사양 제각각 이유는

LG전자의 새로운 전략폰인 뉴초콜릿폰이 국내 이동통신 3사마다 다른 사양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 혼란을 부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초콜릿폰은 국내 이통 3사 모두를 통해 출시됐으나 MP3파일 재생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내장 메모리 등 기능에서 각각 다른 사양이 적용되고 있다.

MP3파일 재생 기능의 경우 SK텔레콤에서는 자체 디지털저작권관리장치(DRM)을 적용함으로써 일반 파일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사용자는 뉴초콜릿폰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멜론을 통해 파일을 다운로드받거나 일일이 변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별도의 변환 절차 없이도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MP3파일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GPS 기능은 KT에서만 사용 가능할 뿐 SK텔레콤와 LG텔레콤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음악이나 사진 등을 저장하는 용도로 쓸 수 있는 내장 메모리의 양도 다르다. KT가 133MB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이 80MB, LG텔레콤이 68MB 등 순이다.

기타 디스플레이와 크기, 무게, DMB, 사운드, 블루투스, 카메라, 배터리 등 기본 사양은 3사 모두 같았다.

종합하자면 SK텔레콤 뉴초콜릿폰은 MP3파일 재생 및 GPS 기능을 모두 쓸 수 없었으나, KT는 이들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내장 메모리 역시 가장 많았다. LG텔레콤은 MP3파일 재생은 가능하지만, GPS는 적용되지 않았고 내장 메모리는 3사 중 가장 적었다.

업계는 이통사가 사업 정책과 가격 전략 등을 고려해 임의로 제조사 측에 사양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P3파일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음원서비스 수익을 고려한 조치로서 소비자 편익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은 GPS의 경우 단말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빠지는 경우도 잦은 형편이다. 이밖에 내장 메모리의 용량은 이통사별 이용자환경(U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의 메모리 사용량이 다른 탓에 제각각으로 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별 정책과 소프트웨어 등 차이로 인해 같은 모델의 주요 기능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소비자 혼란을 부를 소지가 크다”며 “특히 같은 가격이라면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