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 시장 브라질에서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해외 개별국가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사례를 만들어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 일부국가에서 시장 선두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LG가 개별국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GfK와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월 브라질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 2위에 오른 LG전자가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며 1위 노키아를 맹추격중이다.
GfK의 지난 7월 휴대폰 판매량 집계를 보면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5.4%로 노키아(28.9%)를 3.5% 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1월 21.2%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에 올라선 뒤 불과 6개월만에 4% 포인트 이상을 끌어 올려 노키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였다. 노키아·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각각 18.4%, 17%로 뒤를 잇고 있다.
LG휴대폰의 이 같은 성장세는 꾸준한 현지밀착형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군 개발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말 브라질에서 모바일 월드컵 등을 개최하면서 공격적인 세몰이를 펼쳤고 젊은 고객층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보이 마케팅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국민 특성상 뮤직폰의 수요가 늘고 있는 중남미 휴대폰 시장에서 LG뮤직폰이 젊은 세대의 수요를 자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지난 2001년부터 브라질 국민들이 가장 좋아는 축구 명문 클럽 상파울로FC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매년 5000만달러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속 터치폰 쿠키, 엄지족을 위한 메시징폰, 전문오디오급 성능을 뮤직폰 시리즈 등 고객 지향 제품들이 성장동력”이라며 “지속적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내년께 시장 1위를 차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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