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억 넘어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성장, 100년 동안 산다.’
지난 1994년 창립한 1세대 SW기업 지란지교소프트가 주창하는 숫자 ‘100’에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종래에는 세계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열정과 벤처기업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겪어야 했던 시련이 동시에 묻어난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지란지교소프트는 2007년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13억5000만원의 매출에 10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올해 150억원의 매출액을 기대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임스 콜린스의 책 제목인 ‘Good to Great’처럼 지란지교소프트는 좋은 SW기업을 넘어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 100대 SW기업에 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일본 시장도 넘었다
1994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오치영, 이동희, 최철원, 도기욱은 개인용 PC 4대와 자본금 15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윈도용 PC통신 에뮬레이터 ‘잠들지 않는 시간’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현재는 스팸메일, 음란동영상 등 유해물차단 솔루션과 업무용메신저, 보안 웹하드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처음으로 파일보안 프로그램인 ‘파일세이프’와 업무용 메신저 ‘쿨메신저’, 메신저기반 그룹웨어 ‘인트라쿨’, 소호전문 쇼핑몰 ‘점포닷컴’등을 출시했다. 1997년 12월 구 정통부가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2001년에는 기술혁신 중소기업(INNO-BIZ)으로 2003년에는 ‘한국 고속성장기업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04년부터는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렸다. 2004년 11월 일본 미우라아오키 해외특별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6월에는 오피스하드 일본 CSAJ협회 최우수상을 같은해 10월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정보화월간 정보화촉진공헌 정보처리시스템 부문 의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예상 일본 수출액은 10억원으로 최근 들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
성장통도 만만치 않았다. 1996년 97년 대전 계룡건설 옆 3층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직원이 15명으로 늘었다. 1998년 IMF시절을 묵묵히 견딘 이후 2000년 이른바 ‘IT 버블’시대에는 직원수가 8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이 비용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거품이 걷히고 IT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며 사실상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전체 인력의 20%가량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오치영 사장은 “위험 관리 노하우와 경험부족, 그리고 위험을 예측하는 관리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며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003년 내실경영, 2004년 인재경영, 2005년 글로벌 경영이라는 3개년 계획을 수립해 경영·인사·재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 및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그 결과 다시 직원수가 90명 수준으로 늘었고 인센티브제를 통한 성과 및 책임 중심제라는 경영의 틀을 갖춘 것이다.
#2014년 100대 SW기업 등극 목표
지란지교소프트는 2014년에 100대 SW기업에 등극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파트너사를 다수 확보해 스팸스나이퍼, 엑스키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나모인터렉티브와 협력해 미국시장에 ‘사이버펜스’를 내놓았다. 미국시장은 온라인채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그린 소프트웨어 팩토리(Green Software Factory)’라는 슬로건으로 이익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유해물 차단 솔루션이 자사의 주력 제품인 만큼 ‘인터넷 청소부’로 깨끗한 인터넷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란지교소프는 1995년 본지를 통해 처음으로 언론을 탔다. 2014년에는 지란지교소프트가 ‘전 세계 100대 SW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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