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인내와 설득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1000만엔 규모의 라이센스 계약을 했던 ‘첫 경험’을 잊지 못한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금도 1년 중 2달 이상은 일본에 머무른다는 오 사장은 “일본인들의 품질에 대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국내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테스트를 한 뒤 문제제기를 해 계약이 수차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에 256자리의 패스워드를 입력했을 때 에러가 발생한다며 해결을 요청했고 매뉴얼과 화면상의 유저인터페이스(UI)에 몇 개 다른 단어가 발견됐다며 퇴짜를 놓는 식이다.
오치영 사장은 “일본에서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맞춰야 한다는 인내를 결심한 이후에는 내부 직원들을 설득하는 게 지상과제였다”면서 “부사장,임원, 팀장에 이어 말단 직원까지 끊임없이 우리의 비전을 상기시키며 커뮤니케이션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원활한 의사소통이야말로 조직의 핵심경쟁력이라 믿는다. 올해 내부적으로 ‘융합과 의사소통’이라는 조직의 목표를 만들어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직 간 아이디어를 결합해 기존에 보유한 솔루션들의 장점을 융합한 제품도 곧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SW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도 뚫는다. 이를 위해 온라인을 통한 SW유통전략을 수립했다.
오 사장은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며 온라인 판매는 효과적 대안이다”면서 “다만 온라인 역시 하나의 유통채널에 불과하다는 대전제 하에 제품 현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에 100대 SW기업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처럼 서비스와 유지보수에서 발생하는 매출비중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오 사장은 “100대 기업에 들기위해서는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은 달성해여 할 것”이라면서 “특히 전체 매출 중 서비스와 유지보수 매출이 40%를 넘어야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이다”고 말했다.
기반 조성 작업도 꾸준하다. 올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매출이 상승했지만, 이 중 대부분을 서비스 중심의 R&D 개편, 인력 충원,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 체계 구축 등이 그것이다. 해외 파트너와 계약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 사장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아 인터넷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생각에 그린 소프트웨어 팩토리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면서 “성장으로 규모에만 집착하는 기업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으로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