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2램프 방식 뜬다

벤큐에서 내놓은 2램프 방식 LCD 모니터.
벤큐에서 내놓은 2램프 방식 LCD 모니터.

 LCD 백라이트 형광램프(CCFL) 수를 4개에서 2개로 줄인 ‘2램프’ 모니터가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CCFL 방식 모니터는 화면 상하좌우에 4개 램프를 탑재한 ‘4램프’ 방식이 대세였으며 최근 친환경 흐름과 맞물려 발광 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대체하는 쪽으로 제품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다.

 주요 모니터 업체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2램프 모니터를 내놓고 시장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2램프 방식 모니터에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순전히 경제성 때문이다.

 최종성 벤큐코리아 대표는 “전력 소모가 많은 4램프와 제조원가가 비싼 LED 제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2램프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LED를 백라이트로 설계하면 CCFL 방식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에 LCD 백라이트 주류를 형성했던 CCFL은 LED 방식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있지만 대기전력을 포함한 전력 소모량이 턱없이 높아 제조업체가 꺼렸다. 이를 보완한 2램프 CCFL 방식은 램프 수를 2개로 줄여 LED에 비해 원가 경쟁력을 낮추면서 소비전력은 LED 제품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밝기 면에서 250칸델라(cd/㎡)로 300칸델라 수준인 4램프 방식에 비해 다소 어둡지만 일반 업무를 보는 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중반 제일 먼저 2램프 모니터를 내놓은 벤큐코리아는 제품 라인업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18인치 중심에서 20인치 대까지 모델 수를 확대키로 했다.

 벤큐코리아 측은 “2램프 모니터는 램프 수를 반으로 줄였지만 기존 모니터와 비교해 밝기에서 별 차이 없으면서 전기 요금은 거의 50%까지 절약해 최근 친환경 흐름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삼성·LG전자에 이어 모니터 시장 수위를 달리는 아델피아도 이달 말 처음으로 2램프 방식 ‘알파스캔’ 모니터를 내놓는다.

 류영렬 사장은 “20인치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2램프 모니터는 4램프 방식과 LED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과 LG전자도 2램프 방식 모니터를 준비 중이며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 2램프 LCD 모니터=자체 발광력이 없는 LCD 패널은 ‘백라이트’로 불리는 별도 부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백라이트 소재로는 크게 냉음극 형광등(CCFL)을 사용했지만 수은을 사용하고 전력 소모가 커 점차 LED로 바뀌고 있다. 2램프 모니터는 램프 수를 상하좌우 4개에서 상하 2개로 줄여 에너지 효율이 높이는 등 훨씬 친환경적이다. LCD 패널업체인 대만 AUO가 처음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최근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