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슈퍼컴 써보니...

 # 사례1 전기자동차 개발업체인 CT&T는 ‘IBM p595’라는 슈퍼컴으로 알루미늄 초경량차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개발로 CT&T는 미국에 4000대, 국내에 1만대의 전기차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사례2 BT기업인 ‘진인’은 기술지원 전문가로 지정돼 있는 부산대 조환규 교수와 함께 KISTI 슈퍼컴을 활용, 세균의 감염 진행 정도를 판별하는 DNA칩을 개발하고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기술 개발로 ‘진인’은 제품의 개발기간을 무려 10분의 1로 단축했다.

 # 사례3 부산 소재 전동공구 전문 제조기업인 양산기공은 올 초 저진동 경량 앵글그라인더를 국산화했다. 부산대 슈퍼컴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진동저감 기술을 확보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앵글그라인더의 수출 디딤돌을 놨다.

 

 슈퍼컴퓨터 활용코드가 우주과학이나 물리학 등 기초과학 연구에서 중소기업 기술 고충을 해결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경쟁력 제고 산실이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기상청 등 공기관의 슈퍼컴을 비롯한 지역 소재 슈퍼컴퓨팅센터로 현재 부산대, 동명대 등 5∼6곳이 본격 가동 중이다.

 부산대 슈퍼컴퓨팅센터의 경우 설립 초기 교육 및 대학 교수들이 연구용으로 주로 이용하던 것에서 최근 2∼3년 사이 기업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30여개 기업과 기관이 이용했고,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년 가까이 장기 이용 기업도 있다. 센터 슈퍼컴 사용률은 최근 65% 이상으로 높아졌다.

 2007년 슈퍼컴을 도입한 동명대 슈퍼컴퓨팅센터는 주로 지역 영화·영상분야 기업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영상미디어 관련 연구과제 지원 및 학생 실습지원 등 영상 렌더링 활용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ETRI와 클러스터 방식의 국산 렌더러 개발 테스트베드 연구장비로도 활용되고 있다.

 KISTI는 매년 중소기업청의 ‘첨단장비 활용 중소기업 기술 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50여개 중소기업에 슈퍼컴퓨팅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스페이스 솔루션의 달착륙선과 관련한 ‘과산화수소 추진시스템’, 잘만테크의 ‘리퀴드 쿨링시스템’, 엠티아이의 ‘모바일 와이맥스 RF중계 시스템’, 이큐스팜의 ‘활성화합물 가상 탐색 기반 기술 구축’ 등에 슈퍼컴퓨팅 자원을 지원했다. 향후에는 가상 슈퍼컴이라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지원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철민 부산대 슈퍼컴퓨팅센터장은 “슈퍼컴 자원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며 “지역 산학연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자원활용 분야도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kr,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