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원로이자 전 과기처 장관, 4선의원을 지낸 이상희 대한변리사회 회장(71)이 국립과천과학관 2대 관장으로 내정됐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상희 전 장관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내정, 청와대 검증작업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 신임 관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 1988년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뒤 1993년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2000년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치며 국가 과학기술 정책 수립과 정책 시행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최근 DDoS 사태를 예견한 듯, 13년 전인 1996년 부산남구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국방정보화와 교육정보화를 주장하며, 핵심공약으로 ‘10만 해커양병설’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전 장관은 당시 ‘앞으로 사이버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사이버전에서 이기려면 하드웨어 군 시스템을 개편해 온라인을 통해 운영하는 해커부대를 창설하자’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의원 시절 ‘기초과학연구지원법’ 등 무수한 주요 과학 기술 관련 입법은 물론 ‘이러닝산업발전법’등 온라인 교육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내정 배경에 대해 “공모직이지만 사실상 초빙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적지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과학 대중화에 기여해온 점을 고려한 인사”라고 말했다.
현재 이 전 장관은 대한변리사회 회장직 외에도 문화부 기능성게임포럼위원장과 한국U러닝연합회 회장, 한국우주소년단 총재 등을 맡아 과학기술·e러닝·콘텐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 2001년 4월 과학의날에 건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8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 11월 공식 개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