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냉장고 시장이 교체 주기를 맞아 달아오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2년 한해 170만대가 판매돼 정점을 이뤘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업체들이 제품 교체 주기(7~8년)를 맞아 신제품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가전업계는 올해와 내년이 기존의 김치 냉장고가 대량 교체되는 시기라고 보고 ‘세대교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김치 냉장고 시장 규모는 1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 후반대 점유율로 1~2위를 다투고 있는 위니아만도와 삼성전자 및 후발업체인 LG전자, 대우일렉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딤채’ 브랜드로 김치 냉장고 시장을 주도했던 위니아만도는 맞춤 숙성, 발효, 저장에 중점을 두고 올해 새로 도입한 ’인텔리전트 발효과학 3G+’ 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앞세워 수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디자인은 수묵화 번짐 기법을 응용해 전통적인 동양의 미를 살려 차별화했다.
딤채는 올해 스탠드형 27종, 뚜껑형 62종 등 모두 89종이나 새로 출시됐다.
올 상반기까지 시장 점유율에서 2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김치 냉장고 브랜드를 프리미엄 냉장고 브랜드인 ’지펠’로 통합한 뒤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며 1위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김치 냉장고로는 처음으로 서랍 손잡이를 가볍게 누르면 쉽게 열 수 있는 기능과 살짝 밀면 자동으로 서랍이 닫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이 장착된 지펠 아삭 세잔느 화이트(ZRM316NWAQ)는 비교적 고가임에도 출시 한 달 만에 4천200대가 판매되는 등 스탠드형 김치 냉장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세컨드 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위 칸에 다양한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서랍공간(프리박스)을 설치한 디오스 김치냉장고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프리박스는 전체 온도보다 2도 낮게 유지돼 김치 외에 육류, 생선 등을 필요에 따라 보관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일렉은 올해 산소투과율을 낮춰 김치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투명 용기를 사용하는 클라쎄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대우일렉은 냉장고 문을 열면 바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우며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