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누구 품으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위원회는 5일 의학ㆍ생리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 등의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가장 대중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노벨문학상의 경우, 아직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일정이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마다 10월 중 목요일에 발표되는 관례에 비춰봤을 때 8일이나 15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벨문학상이 과연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지, 숙원인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가능할지 관심이다.

◇베팅사이트 유력 후보는 아모스 오즈=오르한 파무크 등의 수상을 적중시켜왔던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올해 유력 후보로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를 꼽고 있다.

1일 현재 아모스 오즈는 5대 1의 배당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모스 오즈는 지난해에도 발표 직전 실제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가 치고 올라오기 전까지 1위를 달렸던 유력 후보였다.

1939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모스 오즈는 1965년 첫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를 발표한 이후 페미나상, 런던 윙게이트상, 괴테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다.

국내에도 ’여자를 안다는 것’, ’나의 미카엘’,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 등 여러 편의 작품이 소개돼 있다.

아모스 오즈에 이어서는 알제리의 아시아 제바르와 미국의 조이스 캐럴 오츠, 두 여성 소설가가 나란히 6대 1의 배당률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미국 작가 필립 로스가 8대 1,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가 9대 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부치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스페인 시인 루이스 고이티솔로, 미국의 토머스 핀천은 모두 10대 1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10위 권 내에 조이스 캐럴 오츠와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등 미국 작가가 3명 포함돼 있어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수상작가를 내지 못한 미국이 노벨문학상의 유럽 편중에 대한 우려를 뚫고 이번에는 수상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국내 작가 노벨상 수상 가능할까=최근 몇 년 사이 해마다 수상 후보로 거론되던 고은 시인은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배당률은 13대 1로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로메르와 함께 나란히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동안 시인 수상자가 없었던 데다 2000년 중국계 프랑스 작가 가오싱젠이 수상한 이후 아시아 작가들의 수상도 없었다는 점에서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고은 시인 외에 소설가 황석영 씨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르 클레지오로부터 수상권 작가로 언급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