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터 시장, 日 입김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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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 일본업체 입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10대 프린터 업체의 하나인 일본 교세라가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라벨 프린터·레이저 복합기 등으로 유명한 일본 브라더도 직접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국내에 총판을 두고 간접 마케팅과 영업에 치중해 왔다.

전세계 사무기기 시장은 광학 기술이 앞선 일본계 글로벌 기업이 주도 중이며 국내에는 캐논· 엡손을 시작으로 지난 2006년 오키가 독자적으로 진출했다. 한국오키 유동준 대표는 “한국 시장은 아시아 전 지역 중에서도 규모도 크고 성장률도 높을 뿐 아니라 레이저 부문 원천 기술을 가진 삼성을 제외하고는 토착 기업이 전무해 다른 사업에 비해 승산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교세라는 오는 16일 ‘한국교세라미타’를 설립하고 정식 출범한다. 한국법인은 당분간 일본 교세라미타 대표가 겸임키로 했다. 이에 앞서 교세라미타는 청호컴넷 사무자동화기기 부문 자회사 ‘청호오에이시스’ 주식 100만 주 전량을 340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교세라는 청호오에시스의 사업 분야와 조직을 그대로 승계했으며 한국법인 출범 후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청호 자회사를 인수할 당시 교세라미타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한국 내 거점 마련 차원” 이라고 밝혀 한국법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뜻을 내 비췄다.

 교세라는 청호를 통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컬러 레이저 부문에서 1%, 흑백 레이저 부문에서 3% 정도 점유율로 시장 순위 7, 8위를 기록했다. 한국교세라 측은 “한국법인 출범 이 후 내년 매출을 올해에 비해 10% 이상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세계 컬러 레이저 분야에서 탄탄한 점유율을 가진 브라더도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총판 형태인 브라더상사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해 온 브라더는 빠르면 올해 안에 현지 법인 설립을 전제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싱’으로 불리는 재봉기가 주력인 브라더는 프린터 시장 진출이 다소 늦었지만 레이저 복합기 부문에서 ‘빅5’로 불릴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올려 놓았다. 국내에는 라벨 프린터와 흑백 레이저 부문에 주력해 왔으며 흑백 레이저 부문에서 1%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국내 프린터 시장은 잉크 젯 분야는 주춤하지만 일본 업체가 강세인 레이저 부문은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흑백 레이저 시장 규모는 26만대에서 2012년 31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컬러도 16만대에서 2012년 19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