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혹’을 맞은 삼성전자가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 동반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04년 11조7천500억원(본사기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간 10조원 영업이익을 돌파했고,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18조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6일 발표된 잠정치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매출 97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7조900억원이다.
4분기에 3분기 실적의 80% 정도인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만 올리면 ‘연간매출 100조-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1969년 1월 자본금 3억3천만원으로 창립한 삼성전자의 첫해 매출은 4천만원이었고, 물론 영업이익은 없었다.
종업원 수도 36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회사였다.
삼성전자가 수출을 시작한 1972년의 연간 매출은 18억4천만원, 영업이익은 1억4천만원. 이때와 비교해 보면 매출은 6만4천 배(작년 기준), 영업이익은 7만1천 배(10조원 기준)가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이 처음 50조를 넘어선 것도 불과 2002년이다.
7년 사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이다.
올 4분기에는 환율 하락이라는 복병이 있기 하지만 부문별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는 최근 주력 제품인 D램 현물 가격이 2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LCD TV 패널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2 D램을 대체할 DDR3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면서 일본, 대만의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LCD 패널은 중국업체들이 모니터용을 양산하면서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TV용은 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보합세 속에 판매 수량이 늘고 있다.
계절적으로 4분기에 최대 성수기를 맞는 TV, 휴대전화 부문도 3분기 실적에 가깝거나 그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니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LED T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원화 강세와 함께 마케팅 비용이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최지성 DM(제품) 부문 사장은 최근 독일 IFA 전시회에서 “내년에 환율이 1천100원이 돼도 올해와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전 계열사에 내년 환율을 달러당 1천100원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짜도록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불황 속에서 오히려 더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다소 불확실한 환율 요인에도 잘 대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