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의 미래, 지역 IT·SW 융합의 중심!’
지역 산업이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어젠다와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굴뚝 이미지를 벗고 첨단 IT로 무장한 고부가가치화와 녹색성장의 첨병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첨병역할을 ‘IT특화연구소’가 하고 있다. 산업과 산업, 특히 IT와 비IT산업 간 융·복합 추세 속에서 지역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IT·SW 특화 분야를 발굴·육성·지원해 지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 지난 2006년 제1연구소(대구) 설립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제2연구소(경북)와 제3연구소(전남), 이어 지난해 6월 제4연구소(부산)와 제5연구소(전북)까지 현재 5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 IT특화연구소의 설립은 지역 기업의 요구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중앙 정부(지식경제부) 차원의 정책적 필요성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역 기업은 그동안 지역 IT진흥기관(SW, 콘텐츠, 모바일 등)으로부터 제품 개발비, 마케팅 활동 등 여러 지원을 받아 왔지만 독자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에는 소홀했다. 더구나 빠른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해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역 산업에 특화된 IT기반의 첨단 기술이 필요했다. 이를 연구·제공할 수 있는 조직(연구소)도 수반해야 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그간 추진해 온 지역전략산업지원사업이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 지역 기업의 R&D역량 및 핵심기술 확보 측면은 미흡했다는 판단 아래 정책의 중심을 하드웨어 구축이 아닌 SW측면의 개발 및 활용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역 전통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IT·SW 융·복합 연구기관 설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운영 중인 5개 IT특화연구소는 첨단 IT와 지역 산업 간 융합을 목표로 연구개발 기술을 지역 기업에 기술지도와 이전 등을 통해 상용화하고 있으며, 연구소 간 공동 연구 및 연계를 강화해 범지역적인 IT·SW 융합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5개 연구소 연합체인 IT특화연구소협의회는 ‘2006∼2008년 IT특화연구소 주요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설립 시기는 다르지만 그간 5개 연구소가 거둔 성과를 종합·정리한 이 보고서에는 연구소들이 설립 초기의 연구 인프라 구축 및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단계를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보급과 제품 공동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구소 핵심 사업이자 지역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는 ‘현장밀착형 기술보급사업’은 본격적인 사업추진 1년여 만에 60건을 넘어섰다. 또 ‘지역 수요기반 기술개발’과 ‘제품 공동개발 지원 사업’도 올해 들어 각각 30건과 20건을 넘어선 상태다.
이와 함께 각 연구소는 총 110명에 이르는 석·박사급 전임연구원을 활용, 지역 전략산업 및 선도산업 정책수립을 위한 TFT활동에 나서 지역별 IT융·복합 특화 산업모델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IT특화연구소의 성과는 정량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별 R&D 허브 확립, 차별화된 지역 밀착형 기업지원 서비스, 지자체와 협력을 통한 IT산업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IT기반의 지역전략 사업 발굴과 수주 지원 등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 확보에도 일조하는 정성적 성과 또한 상당하다.
유윤식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장은 “앞으로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등 지역 전략산업 전반에 걸쳐 IT융·복합 R&D분야의 활동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IT특화연구소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원천기술을 지역 기업에 보급하고 상용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중장기 전략사업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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