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과적과 바람 등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교량을 안정적으로 원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광양만권 u-IT연구소(소장 조병록)는 지난 2년간 2억5000만원을 투입, 유선과 무선을 동시에 활용하는 ‘교량 유무선 원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8일 광양월드마린센터 19층에서 제품 설명회 및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 유무선 원격관리시스템은 5㎓ 대역의 무선랜(와이파이)을 적용한 유무선 듀얼 송신단말기와 무선데이터로거,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량의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하는 계측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센서와 케이블을 많이 설치해야 하는 규모가 큰 장대교량 및 특수교량에서 설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케이블 연장에 따른 신호 감쇠 및 잡음 문제도 동시 해결했다.
유무선 듀얼 송신단말기와 무선 데이터로거는 교량에 부착된 여러 종류의 센서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전파간섭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해상 교량환경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측정데이터를 원거리까지 무선 전송할 수 있어 도시의 안정관리 분야 전반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무선으로 교량을 원격관리하는 시스템 개발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교량 관리시스템은 대부분 유선기반으로 이뤄져 케이블 구축 비용 및 장비 설치비가 많이 소요되고 일정 주기마다 교체해야 하는 등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따랐다. 또 국내 일부 교량에서 시험적으로 무선기반의 유지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적도 있었으나 데이터 전송이 원활하지 못해 상용화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연구소는 현재 광양 중마동∼금호동 구간의 길호대교(640m,왕복 6차로)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가속도, 경사, 변형률 센서와 실시간 영상데이터를 무선으로 원격 모니터링하고 있다.
조병록 소장은 “초장대교량은 천문학적인 건설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유지 관리가 중요하지만 실시간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시스템 신뢰성 검증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국내외 교량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