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6일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출구전략’ 본격화 우려 등으로 1,600선마저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1,170원에서 턱걸이를 하며 종가기준으로 연저점을 또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6포인트(0.53%) 내린 1,598.44를 기록하며 나흘째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600선을 밑돈 것은 1,591.85로 마감했던 8월3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41포인트(0.68%) 내린 494.42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13.41포인트(0.83%) 오른 1,620.31로 출발해 장중 외국인의 순매수와 4조1천억원(연결기준)으로 추산된 영업이익 등 사상 최대 수준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1,626.02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3.25%로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출구전략’ 본격화 우려로 하락 반전해 1,600선마저 내줬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이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순매도로 돌아서 기관과 함께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억원과 1천18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1천47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장중 최대 1천5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으나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928억원의 순매수로 지수하락을 제한했다.
아시아 주요증시 가운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18%)와 대만 가권지수(1.32%)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국경일을 맞아 휴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170.3원으로 마감해 연중 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172.60원으로 출발해 곧바로 1,160원대로 급락한 뒤 1,166.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하락 폭을 반납하며 1,17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1,170원 선에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아랍국가들과 중국 등 주요 석유 수출입국들이 석유 거래에서 미 달러 대신 사용할 ‘통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이어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