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내 서버 가상화 착수

 KT가 연내에 x86서버 가상화 사업에 착수한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2012년까지 총 9000여대 서버를 가상화 기술로 통합하는 전사적인 프로젝트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해외에 비해 도입이 더딘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KT는 지난달 말 x86서버 가상화 솔루션 기술 및 장비 동향조사를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공고하고, 7일 오후까지 관련 업체로부터 정보자료를 접수한다. KT는 그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고객용 서버에는 일부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으나 사내 인프라 적용을 위해 공식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KT는 운영중인 9000여대 서버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여 전력·상면·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유연한 동적 IT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가상화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일부 서버를 대상으로 파일럿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RFI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물량은 200여대로 추정된다.

 KT는 시범사업을 거친 후 오는 2012년까지 전체 서버를 대상으로 가상화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KT가 전사 차원의 서버 가상화를 완료하면 현재 단계적으로 서버 가상화를 진행중인 NHN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서버 가상화 사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RFI에는 가상화 기초 자료와 각 업체별 솔루션 특장점을 비롯해 솔루션별 제안가격, CPU·서버당 라이선스정책, 가격 할인율 등 가격정책도 포함하도록 명시됐다. 가격제안 방식은 헥사코어(6코어) CPU 4개를 장착한 서버 기준으로 1∼500대까지 가격과 할인율을 제시하도록 요구됐다.

 이에 맞춰 가상화 솔루션업체와 서버업체도 향후 본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에 착수했다. 올해 시범사업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향후 KT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의 표준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표준이 정해진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협력업체와 함께 사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