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물리학상, 인류 디지털 혁명 가져온 미국 과학자 3인 품으로

  2009년 노벨물리학상은 광통신과 전하결합소자(CCD) 센서 기술을 발명해 인류의 디지털 문명 혁신을 가져온 미국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현지시각으로 6일 200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찰스 카오(77) 스탠더드텔레콤연구소 기술국장과 벨연구소의 윌러드 보일(86) 통신과학부문 사무국장, 조지 스미스(80) VLSI사업부대표 등 3인을 선정, 발표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기초물리학이 실생활에 적용돼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 ‘실용과학’ 분야의 업적을 인정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카오는 1960년대만 해도 광섬유 내부의 불순물 때문에 빛을 전송할 때 20m 정도밖에 전송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 광유리 섬유내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빛을 100㎞ 이상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통신을 가능케 함으로써 정보통신의 완전한 혁명을 가져온 공을 인정받았다.

 벨연구소의 스미스와 보일은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나 내시경 등에 핵심적으로 채택되는 이미징 반도체 회로 기술인 CCD 센서를 발명했다. 이 기술은 지난 1905년 아인슈타인 박사가 ‘광전효과’라는 이론으로 토대를 만든 것이다. 이들 두 과학자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빛 형태로 들어온 이미지를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이미지를 전자식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디지털 영상 기록의 새 시대를 열었다. 김재완 한국과학기술원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CCD와 광통신은 각각 기초물리학에서는 양자역학과 전자기학 분야에 해당하는 기술”이라며 “이들 기초 과학이 정보통신 혁명을 가져왔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인류에게 유용한 업적에 수상한다’는 노벨상 기존의 취지를 잘 살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상자들은 1000만 크로네(140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게 되며 카오가 상금의 절반을, 보일과 스미스가 각각 4분의 1씩을 받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