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만난다.
일본 교토에서 다우존스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머독 회장은 방한, 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전무와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와 회동할 예정이다.
머독 회장은 이 전무와 최 사장을 만나 모바일을 이용한 유료 뉴스 콘텐츠 제공 모델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블랙베리나 아이폰과 차별화한 콘텐츠 유통 모델(애플리케이션)을 머독 회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미국 영화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와 협력중인 주문형비디오(VOD) 사업과 같은 형태의 협력도 점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블록버스터와 콘텐츠 수급 계약을 맺어 인터넷접속TV(브로드밴드 HDTV)와 홈시어터시스템,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을 통해 VOD서비스 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독이 글로벌 TV업체인 삼성전자와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브로드밴드HDTV뿐 아니라 휴대폰TV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코프는 세계 각국에서 25∼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이지만 한국시장엔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2003년 스카이라이프 투자를 통해 진출하려다 방송계의 반발로 좌절됐다. 머독 회장의 이번 방한이 정부가 추진중인 미디어 시장 규제 완화와 맞물렸다는 분석도 있다. 신설될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에 참여하려는 국내 언론사들은 뉴스코프와 같은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의 협력을 절실히 원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머독 회장의 방한 일정에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방문은 없다. 머독 회장은 8일 오후 ‘세계미디어정상회의’가 열릴 중국으로 떠난다. 미디어정상회의엔 국내 언론사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머독 회장은 1931년 호주에서 출생한 미디어 재벌로,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52개국에 170여개 신문사를 포함, 780여개 미디어 관련 기업을 소유했다. 그가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은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함께 글로벌미디어 그룹 빅3에 꼽힌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