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일 올 3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과급 체계의 원상복구 가능성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 상한선을 축소하기로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초과이익분배금(PSㆍProfit Sharing)으로 불리는 독특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초에 지급하는 PS는 개인별, 부서별, 팀별로 설정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연봉의 50%까지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
PS는 실적,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급이 높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삼성 특유의 보상 체계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노사협의회에서 PS 상한을 연봉의 30%로 줄임으로써 사실상의 임금 삭감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2분기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성과급 상한이 원상복구되거나 기본급이 오를 것이라는 직원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 4조1천억원을 근무일 수(주 5일 기준) 66일로 나눠보면 하루 평균 영업이익은 621억원이다.
또 직원(반기 보고서 기준 8만3천558명) 한 사람이 올린 하루 영업이익은 4천900만원에 이른다.
더욱이 올해는 창사 40주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실적 호조세를 반영해 지난 3월부터 연월차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했던 조치를 철회하고 9월부터 미사용 휴가를 수당으로 보상키로 하는 등 비상경영 조치의 일부를 해제했다.
특히 최지성 DMC(제품) 부문 총괄 사장은 지난달 초 월례사에서 “성과에 기여하는 임직원이 더 큰 혜택을 받도록 평가제도를 차츰 바꾸어 나가겠다”며 성과보상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PS 원상 복구나 기본급 인상 등 삼성전자 성과 체계의 변화가 연내에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경제 전반의 여건이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급 원상회복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큰 게 사실이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작한 게 연초인데 몇 달 만에 그 기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