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통해 글로벌 LED시장 개척"

"현지화 통해 글로벌 LED시장 개척"

 “좁은 국내보다는 해외가 목표입니다. 발광 다이오드(LED) 패키지 분야 대표 수출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김종훈 아크로젠텍 사장(40)이 해외 LED시장 개척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아크로젠텍은 LED 모듈과 조명을 생산하는 전문기업.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와 맞물려 LED기업이 시쳇말로 시장에 넘쳐날 정도로 늘어났지만 아크로젠텍은 이들 회사와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아크로젠텍은 단순 시류에 따라 만들어진 기업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회사를 설립한 게 2003년입니다. 출범 당시 LED는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산업계에서도 극히 일부 대기업만 관심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그때부터 줄곧 LED 한 우물만 고집했습니다. 수출에 자신감을 갖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년 동안 착실히 쌓은 기술력은 서서히 진가가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06년 오스트리아에 할로겐 대체 상품으로 LED 조명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 네덜란드 최대 유통업체 O사에 1만 세트를 납품했다. 올해에는 독일 에너지 절감형 전구 회사 M사에 연간 5만대 규모로 공급을 시작했다. 영국 히드로 공항, 오스트리아 비엔나 신공항에도 주문 형태로 LED 조명을 대규모로 설치했다. 최근에는 일본 LED 조명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6년부터 수출에 물꼬가 터지면서 12개국에 진출했습니다. 해외 시장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해법은 현지화입니다. 품질과 물류 개선을 위해 브라질·호주·미국 등에 현지 조립 라인을 준비 중입니다.”

 아크로젠텍이 기술 유출 우려에도 현지화를 추진할 수 있던 데는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이 회사가 설계한 LED조명 시스템은 일반 LED 제품에 비해 효율이 20%나 높다. 특히 LED조명을 설계할 때 전원 변환 없이 직접 AC방식으로 구동할 수 있는 원천 기술까지 가지고 있다.

 “LED는 친환경 기술이지만 발열과 고비용 문제 등 아직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습니다. 자체에서 개발한 AC구동 방식은 LED 모듈을 병렬 방식으로 배열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LED 생산의 최대 약점인 원가 경쟁력에서 그만큼 유리한 셈입니다.”

 김 사장은 “아직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과 브랜드 제품을 병행하지만 앞으로 자체 브랜드 비중을 높여 LED 기술 수출국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