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G이노텍의 LCD 모듈사업 인수를 ‘검토 중’이란 소식에 증권전문가는 ‘양사 모두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7일 LG디스플레이는 본지 보도에 공시를 통해 “LG이노텍의 LCD 모듈 사업부문 양수 관련하여 검토 중”이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상기 사항과 관련하여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혹은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노텍 LCD 사업부문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확인한 셈이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깜짝’ 인수 검토 소식에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LG이노텍은 올해 초부터 LED 관련 사업에 투자 의사를 밝혀 왔지만 ‘총알 확보처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LED 사업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LG이노텍의 유상 증자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일부 사업부 매각이 증자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또 LCD 사업부를 털어내고 LED 사업 추진한다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관건은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얼마나 받아 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이지만 양사간 모두에도 나쁠 것이 없다”며 “특히 LED 사업에 1조원 가까이 투자를 예고한 LG이노텍이 큰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CD 부문이 LG이노텍의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임을 감안할 때 향후 매각 대금에 관심이 쏠렸다. LG이노텍의 LCD모듈 사업은 전체 매출의 19%, 영업이익의 25% 가까이를 차지한다.
김운호 연구원은 “LCD모듈 사업이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만큼 필요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적정한 매각 대금 산정이 결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에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IT팀장은 “LG디스플레이의 덩치에 비해 인수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부문에서 중소형 모듈 사업이 꼭 필요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환율 효과 등으로 정체하고 있는 외형을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