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가 올 연말을 시작으로 새로운 개념의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 TV 라인업 ‘뉴 LED TV’을 대거 선보인다. 기존 직하와 에지 방식 LED TV 기술을 뛰어 넘는 제품이어서 LED TV 시장을 놓고 ‘2라운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7일 LG이노텍과 공동으로 차세대 LED TV인 ‘탠덤 방식 LED TV’ 개발을 끝내고 내년 초 제품을 정식으로 공개한다. 탠덤 LED TV는 기존 직하·에지 방식 LED TV 장점만을 합친 제품이다. 탠덤 방식 TV에서는 직하 방식에서만 가능하던 ‘로컬 디밍’을 부분적으로 구현하면서 에지 방식과 같은 초박형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다. 로컬 디밍은 백라이트를 다수 영역으로 구분해 필요 부분만 빛을 공급하는 기술로 소비 전력 절감과 높은 명암 비를 구현할 수 있다. LED 배열과 관련해서는 LED를 백라이트에 격자 형태로 심어 생산 비용과 두께를 보완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이미 초기 샘플 개발을 끝내고 내달 최종 시제품 제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전자 미주법인장 황재일 부사장은 “내년 초 하이브리드 형태의 새로운 LED TV를 국내와 해외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제품이 나오면 기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삼성LED와 공동으로 탠덤 방식 LED TV 개발을 끝내고 이르면 올 연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삼성LED 설립 이전인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차원에서 탠덤 LED 백라이트 유닛(BLU)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 올렸다. 국내업체가 뉴 LED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데는 경쟁업체 견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니·샤프·도시바 등 일본업체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거 LED TV 시장에 뛰어 들었다. 텐덤 방식 LED TV에 선수를 친 데는 LED TV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산업계는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차윤주 기자
◆용어 설명
탠덤(tandem) 방식 LED TV=LCD패널에 빛을 공급하는 LED 백라이트 유닛이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으로 구성된 제품. 에지형 LED BLU 여러 장을 이어 붙인다는 의미에서 ‘탠덤’이라고 부른다. 로컬 디밍이 가능하지만 각 BLU 덩어리 단위로 켜지고 꺼지는 탓에 직하 방식과 같이 정교하게 구현하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