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나로호!”

“사랑해요. 나로호.”

정치적인 악용이나 실패를 질타하는 꾸지람은 없었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과학기술 분야 국정감사에서 교과위 의원들은 ‘나로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무한한 애정’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당초 이번 국감이 ‘나로호’ 이슈로 인해 여야간 꼬투리잡기와 정쟁의 장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8월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나로호가 다음 기회에 무사히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정책적 제언을 앞다퉈 제시했다. 한·러 간 계약상의 문제점이나 기술종속 등 나로호 발사 당시 불거졌던 ‘뜨거운 감자’를 다시 끄집어낸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선동 의원은 러시아와의 계약서를 입수 분석했지만 “실패를 인정하고 국익을 위해 다음 발사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따듯한 제언에 초점을 맞췄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항공우주연구원을 대상으로 질의하면서 “항우연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니 방어적으로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해 국감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실 박창수 보좌관은 “나로호를 추궁하기보다 격려하는 차원에서 질의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