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최초의 4도어 세단인 파나메라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그에 맞춰 방한한 포르쉐 수석 디자이너 마이클 마우어에게서 직접 파나메라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마이클 마우어는 1962년 독일 출생으로 포르츠하임 디자인 스쿨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고,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근무한 후 2004년 포르쉐로 옮겨와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파나메라 디자인의 핵심은 한눈에 포르쉐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DNA를 유지하면서 파나메라만의 새로운 가치를 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표모델이라 할 수 있는 911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냈다. 엔진을 뒤쪽에 배치한 911과는 달리 파나메라는 엔진을 앞에 배치했지만 911의 낮은 앞쪽 후드 스타일을 살려냈다. 반면 헤드램프는 911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원형 대신 박스터, 카이맨, 카이엔 등에서 최근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변형의 연장선상에서 그려냈다.
포르쉐로서 끝까지 지켜져야 할 요소로 마이클 마우어는 파나메라의 뒷모습을 들었다. 최고의 스포츠카 911을 떠올리게 하는 뒷모습이야말로 가장 포르쉐다우면서 파나메라를 매력적인 자동차로 만들어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실내에는 시동키의 위치나, 계기판의 모양 등 전통적인 포르쉐의 DNA 뿐 아니라 포르쉐 스포츠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카레라 GT의 모습도 잘 담아냈다.
파나메라는 이런 디자인적 요소들을 만족시키면서 5m가 넘지 않는 차체에 4명이 거주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포르쉐다운 달리기 실력도 갖춘 진짜 포르쉐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