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기술지주사 2013년 나스닥 상장 추진

서강대가 기술지주회사를 2013년까지 나스닥, 코스닥 등 국내외 주식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종욱 서강대 총장은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산학(産學)체제 강화 방안을 밝혔다.

지난 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그는 “방사성 진단 시약과 제조 장비를 만드는 기술지주회사 ‘에스메디’를 3∼4년 안에 나스닥이나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강대가 45% 지분을 가진 에스메디는 올해 7월 설립됐으며, 내년 2월 시제품을 출시해 2011년 말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강대는 이와 함께 튀김류 음식의 지방 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토대로 제2호 기술지주회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이 총장은 “대학에서 설립한 벤처기업이 성공한 예가 적지만 에스메디는 물론 이 회사도 성공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고 자신하며 서강대 제3, 4호 기술지주회사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서강대 연구진 주도로 설립된 한국태양에너지연구센터(K-SERC)에 대해서도 향후 사업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센터는 정부로부터 10년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와 물을 메탄올 등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인공광합성 기술을 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와 함께 연구키로 했다.

이 총장은 “기술이 개발되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학의 연구 성과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학체제의 강화를 통해 대학 재정을 튼실하게 해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 모델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강대는 또 대형마트 입점 등을 둘러싼 인허가 문제로 취소된 ‘개교 50주년 기념관 건립 계획’ 대신 설계 변경을 통해 건물(2만9천700㎡)을 신축키로 하고 이 중 절반 가량의 공간을 산학협력체제 관련 용도로 임대되는 산학관으로, 나머지는 국제인문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이 총장은 학생들의 사회봉사와 내면 수양을 강화하기 위해 영성수련 등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이 과목의 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교육법이 있어야 한다”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영성수련, 명상 등을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해 개별 학과의 특성이 무시된 채 대학이 운영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학과별, 대학원별로 특성에 맞는 발전 계획을 세우도록 해 제출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석·박사학위를 모두 서강대에서 취득한 이 총장은 첫 ‘모교 출신’ 총장으로 6월27일 취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