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 ‘상승 곡선’ 탔다

9월 122억달러…64억달러 흑자 ‘사상최대’

정보기술(IT) 수출이 경제위기 이후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디스플레이패널,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세계 시장에서 선방하며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휴대폰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 위축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향후 주요국의 경기 부양효과로 국내외 경기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IT수출 회복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9월 IT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0.8% 증가한 122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6년 IT산업통계 작성 이후 역대 3번째의 수출액일 뿐만 아니라 2007년 10월(62억9000만달러 흑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인 64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주요 3대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36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2.3% 증가했다. PC시장 회복과 국내 비교 우위 품목인 DDR3의 채용 비중 확대로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에 성장세를 회복한 것이다. D램은 경쟁 업체의 부진 속에서 PC시장 회복과 국내 비교 우위 품목인 DDR3의 채용 비중 확대로 전년 동월대비 10.1% 증가한 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및 메모리카드 등 전방 시장 회복으로 전년 동월대비 245.5% 증가한 6억 달러를 보였다.

디스플레이패널은 2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중국 등 해외 각국의 수요 진작 정책과 이에 맞물린 TV와 같은 전방 세트 시장 성장으로 지난달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휴대폰은 2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2.5%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시장 축소와 신흥시장 진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증가세다. 특히 일본 수출은 146.7%가 늘어난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포함) 55억2000만달러, EU 15억5000만달러, 미국 13억3000만달러, 일본 6억8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향후 IT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른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패널은 가격 안정화, TV 등 세트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반도체는 윈도7 출시, DDR3 D램의 채용 비중 확대로 4분기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환율의 절상 가능성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9월 IT수입은 전자부품 35억9000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 6억1000만달러 등 주요 품목의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13.6% 감소한 58억1000만달러를 기록하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