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은 3, 4월 상반기에 집중됐다. 대형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6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치열한 사업자 선정 경쟁이 펼쳐졌다. SK C&C와 한국IBM이 SI사업자로 최종 경합을 벌이다 한국IBM이 최종 선정됐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프로젝트관리사업자(PMO)로 삼정KPMG를, PI 사업자로 AT커니를 택했다.
비슷한 시기에 동양종합금융증권도 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들은 자사 IT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PMO로 한국IBM을 선정했다.
이들 보다 프로젝트 규모가 작았던 NH투자증권의 차세대 시스템 주사업자 선정 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의 주사업자였던 삼성SDS와 티맥스소프트가 경합을 벌인 끝에,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의 차세대 시스템 주사업자로 참여했던 티맥스소프트가 최종 확정됐다. PMO는 투이컨설팅이 선정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코스콤의 ASP서비스에서 벗어나 자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었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250억원이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조용했던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금 떠들썩해지고 있다. 교보증권이 지난 7월 말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 사업자로 투이컨설티을 선정하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초에 컨설팅을 마치고 곧바로 사업자 선정에 나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유화 교보증권 상무(CIO)는 “ISP가 완료되면 내년에 본격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것”이라며 “200억원대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며, 고객 중심의 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몇 년간 끌어왔던 한화증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11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부증권과 메리츠증권, IBK증권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250억∼350억원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장은 최근 2여년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주가 이뤄지면서 일부 업체에 몰리는 현상은 없었다. 국내 IT서비스 빅3인 삼성SDS, LG CNS, SK C&C가 골고루 시장을 나눠가졌고, 티맥스소프트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올해 연말부터 진행되는 차세대 프로젝트 주사업자 경쟁도 이들 회사의 4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PMO 역시 한국IBM과 투이컨설팅, AT커니 등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