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형래 감독이 오는 2011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3D 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을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작한다. 제작비 절감과 함께 실사에 가까운 사실적 표현이 기대된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 1층에 마련한 ‘추억의 붕어빵’ 미니어처 전시회에서 심형래 감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니어처와 실사를 합성하는 방향으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심 감독은 “충실한 재현을 위해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거쳤고 미니어처 한 작품 제작에 미술전문가 한 사람이 평균 3개월의 작업을 진행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며 “중국집 미니어처의 메뉴판은 60년대 당시 자장면, 짬봉 가격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했을 정도로 이번에 공개된 것은 일부”라고 말했다.
추억의 붕어빵은 60년대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화목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육남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영구아트가 촬영을 위해 제작한 1960년대 집, 골목, 거리 풍경을 재현한 미니어처 20여 점이 공개됐다. 육남매가 머물던 방안과 손때 묻은 교실, 만화방, 허기를 채워주던 중국집, 찐빵집, 방앗간 등을 비롯, 어르신의 놀이터가 됐던 선술집과 다방, 이발관의 모습과 경찰서, 고물상, 전파사와 전차, 트럭 등 1960년대 풍경이 고스란히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전시회를 마련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콘텐츠전시관을 한국 콘텐츠, 캐릭터 홍보의 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놨다. 다음달엔 오는 2010년 탄생 10주년을 맞이하는 캐릭터 뿌까를 전시한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국산 콘텐츠가 세계시장에서 나날이 위상을 높여가는 반면 정작 자국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콘텐츠전시관 개관을 계기로 대중에게 우리 콘텐츠의 진면목을, 업체에겐 자사 콘텐츠를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