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View Point-CIO 칼럼:김갑용 동부하이텍 IT기획팀 상무

 2007년 국내 7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biT 프레임워크의 도입 및 활용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64%는 CobiT 체계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CobiT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 ‘한국 기업과 자사의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라고 답한 기업이 70%에 달했다. CobiT는 정보 기술의 보안 및 통제 지침에 관한 표준 프레임워크를 담은 실무 지침으로, 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가 1996년 4월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동부하이텍은 이런 상황에 선도적으로 CobiT을 구축한 결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1월 국제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 International) 사례 연구에 선정돼 홈페이지에 등록되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동부하이텍은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집적회로(IC)의 제품 기획에서 설계·생산·마케팅에 이르는 반도체 생산 전 부문을 아우르는 시스템 IC 종합 반도체 회사로 변신해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는 경쟁력 있는 세계적 시스템 IC 반도체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시스템 IC 종합 반도체 회사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IT 부문이 비즈니스 성과에 어떻게 기여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으로 IT거버넌스 구축 방법론인 CobiT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어느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업계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스템 경영 체계 구축이 필수 조건이다. 수출산업으로서 국제 규격에 맞는 글로벌 IT 표준 프로세스 체계 도입, 고객의 요청사항이나 각종 컴플라이언스(K-SOX, ISO27001, ITSM)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문서작업의 통합화, 글로벌 선진기업이 되기 위한 시스템 경영 체계 구축을 CobiT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것이다.

 동부하이텍은 CobiT을 구축함으로써 2년 만에 CobiT 성숙도(CMMI 모델)가 1.7배 이상 높아졌으며, 동부하이텍 자체의 시스템 거버넌스 평가 기준에서도 달성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IT의 영원한 화두는 ‘IT가 경영전략과 연계해 어떻게 경영성과를 높일 것인가’에 있다. 나는 IT거버넌스연구회(ITGI)가 제시한 Val-IT와 CobiT 두 가지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Val-IT는 올바른 일을 설정하게 하고, CobiT은 34개의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일을 올바르게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에서는 IT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6시그마 챔피언 프로젝트 추진 방법론을 사용했다. 챔피언 프로젝트 추진 방법론은 정의(Define), 측정(Measure), 분석(Analyze), 개선(Improve), 관리(Control)의 다섯 단계로 구성했으며, 각 단어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DMAIC로 명명했다.

 먼저 1단계는 정의 단계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다. Val-IT의 IT-BSC를 통해 회사의 재무, 고객, 내부 프로세스, 학습과 성장의 4대 관점으로 전사전략체계도와 IT전략체계도를 연계했다. 전사전략체계도와 연계된 IT전략체계도를 통해 올바른 일을 선정한 다음, CobiT의 34개 프로세스와 매핑을 이용해 개선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담당자를 선정하고 매주 1회 연구회 모임을 가져 활발한 토론도 진행했다.

 2단계는 측정단계로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는 단계다.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34개 프로세스별 현 업무 수준(성숙도)을 측정했다. 프로세스별 중요도와 실제 수행 수준에 대해 사용자 그룹과 IT 그룹으로 대상을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 최종 목적지를 결정하기 위해 34개의 프로세스별 성숙도 목표 수준도 설정했다. 목표 수준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컴플라이언스(K-SOX, ISO27001 등)의 요구 수준과 리더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했다.

 3단계는 분석 단계다. ‘왜 차이가 나는가’라는 관점에서 차이의 원인 파악과 극복을 위한 개선 과제를 선정하는 것이다.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성숙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주요성과지표(KPI)를 선정했고, 용이성과 효과성을 따져 KPI를 우선순위화했다.

 4단계는 개선단계로,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의 단계다. 선정된 수행과제를 실행하기 위해서 6시그마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6시그마에 등록된 과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관리되며,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실행 과제 결과 검증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관리단계에서 ‘누가, 언제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를 수행했다. 또 체계적인 유지 관리를 위해 시스템에서 6시그마 과제 완료 후 일정 기간 동안 재무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매년 챔피언 과제 수행 조직도를 작성해 챔피언, 프로세스 오너, 과제 리더 등이 체계적인 유지 관리를 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은 파운드리 비즈니스 모델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IC 종합 반도체 회사로 변신해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IT 부문도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글로벌 IT 거버넌스 체계인 CobiT을 구축함으로써 IT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IT 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지속적인 고성과 경영을 위한 시스템 경영 체계 구축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gahmyong.kim@dongb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