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은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비즈니스로 창출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T는 조선, 자동차, 건설, 국방, 의료 등의 분야와 지속적으로 융·복합하고 있다.
유형별 현상 및 시장 전망을 보면 IT+조선 융합은 크게 선박 자체에 탑재돼 선박의 디지털화 및 지능화에 일조를 하고 있으며 운항 중인 선박을 대상으로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 및 실시간 선박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져 IT+조선 시장 규모는 2008년 123억달러에서 10년 후에는 195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계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보통신, 컴퓨터, 무선인터넷, 인공지능 등 IT와의 융합이 각각 또는 함께 이뤄지고 있다. 융합현상은 전기자동차 등 자동차 자체에서부터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 창출 그리고 자동차 생산공정의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구현된다.
특히 최근 녹색사회 분위기에 맞춰 IT가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등 자체의 그린화에서부터 기업 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그린화 등이 사례다. 자동차+IT시장은 지난해 864억달러 규모에서 2018년 2419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됐다.
건설산업도 IT와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건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기존 건설 상품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 등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스 개선 사례로 RFID/USN을 접목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건설현장 곳곳에 센서와 RFID를 설치,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관리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수술용 로봇팔 등 이미 기술적 진전이 나타나고 있는 의료분야도 앞으로 큰 변화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웰빙 추구와 고령화에 따른 시장 창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약자 대상 뉴에이징 분야, 생활에서 오는 만성질환 및 암 등 조기진단·예방·관리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 분야 그리고 수술용 로봇 등 첨단기기를 활용한 첨단 생명의료 서비스 분야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구글·마이크로소프트·AOL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개인 의료정보 DB화를 통한 온라인 관리·상담서비스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T+전통산업 융합은 현재 초기단계인 만큼 민관 공동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면 전통산업의 생산성 제고와 동시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IT산업과 전통산업이 함께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