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사업 확장과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인해 지난해 주요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외환위기 이후 낮아지던 주요 공기업 부채비율은 2005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4년새 5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 나성린(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4개 공기업 부채비율(부채/자본)은 전년도에 비해 26.2%포인트 상승한 133.4%였다. 공기업 부채비율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153.4%에서 1998년 160.1%로 정점에 도달했다가 1999년 130.7%, 2000년 131.5%, 2001년 100.5%, 2002년 92.2%, 2003년 85.3%, 2004년 85.2%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5년 85.6%로 상승한 후 2006년 97.6%, 2007년 107.2%로 다시 세 자리대로 올라섰다.
공기업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간 것은 자본에 비해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4개 공기업의 자본은 2004년 98조4000억원에서 2008년 132조7000억원으로 34.9% 늘어났으나 부채는 83조8000억원에서 177조1000억원으로 113%나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대한주택공사가 2004년 223.1%에서 2008년 420.5%로 늘어났다. 이 기간 주택공사 부채는 17조1600억원에서 51조8300억원으로 34조6700억원이나 증가했다.
또 한국토지공사도 부채가 2004년 10조9400억 원에서 2008년 33조9200억원으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245.9%에서 471.3%로 늘어났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채와 부채비율은 2007년 8조7400억원, 227.9%였던 것이 2008년 17조8600억원, 438.0%로 각각 9조1200억원, 210.1%포인트나 상승했다.
한국전력공사는 경우 부채비율이 2007년 49.1%에서 63.3%로 14.2%포인트 올라가는데 그쳤지만 부채 자체는 21조6100억원에서 25조9300억원으로 4조3200억원이나 증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