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표 김쌍수)가 추진하는 발전 자회사 통합이 국회의 긍정적인 신호로 인해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최근 두 차례나 오른 전기요금이 내년에도 오를 전망이다.
12일 열린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대부분은 발전연료 통합구매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회사별로 운용 중인 건설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을 이유로 발전자회사 재통합을 주장했다.
주승용 의원과 김재균 의원은 최고 구매가격과 최저가를 비교하면 단가 차이가 톤당 7.31달러에 달해 발전연료 분할구매로 1조750억원을 낭비했다고 지적, 재통합을 측면 지원했다. 이강래 의원은 한전의 일부 수직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에 우제창 의원은 발전은 물론이고 송배전과 판매사업까지 한전이 독점하고 있어 경쟁을 통한 국가 전체의 후생을 증진시키기 위해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발전자회사도 속히 독립경영체제로 분리시켜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지경위 소속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한전 발전자회사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특별한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는 한 통합 추진은 정부와 한전 간의 조율로 가닥을 잡게 될 전망이다. 정부와 한전은 발전자회사 통합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정부에서 의견을 낸다니 그때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발전자회사 통합 연료 구매 논란과 관련해 “통합이 유리하다. 다른 분야에서 그렇게 (반대하는)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통합구매라고 해도 100% 다 통합하는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 별도로 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미 8.4% 오른 전기요금이 내년에 또 오를 전망이다.
조승수 의원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올해 결산이 자회사를 포함해 아직도 적자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적절한 투자보수가를 감안하면 올릴 수 있다”고 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인했다.
이날 국감 현장에서 김 사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영어식 회사명 KEPCO의 사용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철국 의원은 “한국전력이란 사명 대신 사용 중인 KEPCO가 공기업의 태도로 적합하지 않다”며 “대국민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모든 문건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한글명칭을 사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쌍수 사장은 한전의 부동산 사업 추진과 관련해 “시내 노천에 변전소가 있으면 미관상 문제가 있어, 빨리 개발하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가 부동산을 사서 개발한다는 것이 아니라 변전소를 지하로 집어넣고 빌딩을 지어 임대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