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기술 산업화, 교과부·지경부 공조체계 논의

 국가 기초 과학기술과 산업기술 융합 연계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차관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계와 산업계 연찬회’라는 이름의 공조체제를 구축한 이후 첫 작업으로 연구실 수준의 원천기초기술을 산업계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로했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양 부처는 내달 6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산학관연 관계자 200명이 모인 가운데 ‘산학연 협력 과학기술인 연찬회’를 개최, 기초과학기술과 산업기술의 융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곳에서 나오는 융합 연계방안을 정리해 국가 연구개발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7월 양 부처가 과학기술 정책 종합 조정을 위한 상시적 협업을 선언하며 마련한 ‘과학기술인 연찬회’의 성과로, 양 부처는 기초기술 산업화와 이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자금의 효율적 분배에 대한 의견을 수렴, 국가 연구개발 체계 기본틀을 재정립키로 했다. 내달 열리는 연찬회에는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이 특강을 하고 허탁 건국대 산학협력단장(신소재공학과 교수)이 효율적인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대학·출연연 관계자 외에도 주요 기업 최고기술담당자(CTO)와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참석한다.

 교과부와 지경부는 지난 7월 처음 열린 연찬회가 과학기술 현안과 국가 미래에 대한 전반적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모임은 한 걸음 나아가 ‘산학 협력을 통한 기초기술의 효율적 산업화’라는 구체적 주제를 중심으로 산학연 관계자들이 모여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이번 모임의 개최 배경에 대해 “사업체와 연계한 지경부의 정책과 대학이나 출연연을 지원하는 교과부의 정책이 별도가 아니라 결국 연계돼야 한다”며 “특히 현재 기초기술이 산업화로 유연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특히 현재 국가 R&D비의 대부분이 민간으로 흘러들어가고 대학이나 출연연에 들어가는 부분은 극히 적은데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논의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도 “지난번 첫 연찬회가 서로의 의기투합·상견례 차원이었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기초·원천 기술과 산업기술의 융합과 연계를 도모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국가 전체 R&D의 새로운 틀을 잡고,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기계는 최근 양 부처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적극 협업하는 것과 관련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양 부처는 이미 지난 5월에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를 보완하는 ‘과학기술정책조정협의회’를 구성, 운영 중이다. 협의회에는 기획재정부·교과부·지경부 차관과 청와대의 교육과학기술문화수석 등이 참석해 과학기술정책 현안을 조정하고 있다.

  이진호·김유경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