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가운데 반도체와 휴대폰 경기가 가장 먼저 회복될 것이라고 가트너가 13일 전망했다.
가트너는 산업분야별 경기를 진단한 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반도체와 휴대폰 등 IT산업 분야가 10% 이상 성장,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부문에서는 경기 후퇴로 인한 악영향이 수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 회복은 내년 초 시작돼 2012년께에는 정점을 기록했던 2007년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고, 그 이후 다소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앞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지난 3년간의 하락을 딛고 내년에는 휴대폰, PC 등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10.3%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휴대폰 산업 역시 올 1분기 바닥을 확인한 데 이어 2010년부터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휴대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됐던 작년 대비 12% 감소보다 개선된 8%의 하락이 점쳐졌으나 내년에는 성장세에 탄력이 붙어 연간 전체로 플러스 성장이 낙관된다. 중국과 같은 신흥 국가의 휴대폰 수요가 늘고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가트너 반도체 제조 그룹 클라우스 린넨 부사장은 “반도체, 휴대폰, PC 등의 IT기기 관련 시장은 현재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의미 있는 성장 신호가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산업의 회복 조짐은 내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봤다. LCD TV나 블루레이디스크 플레이어의 수요는 성장 속도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기타 IT산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2010년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