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ED TV 해외 마케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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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TV 최대 성수기 4분기를 맞아 ‘LED TV’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총력 체제로 전환했다. LED TV는 삼성이 지난 3월 출시한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LCD TV로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를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200만대 LED TV를 팔아 치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6월 50만대, 다시 3개월 만인 지난달(9월) 50만대를 판매하면서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를 훌쩍 넘겼다. 연내에 200만대를 돌파하면 3개월 만에 프리미엄TV 100만대를 팔아 치우는 진기록을 세운다.

 삼성전자 측은 “이달 들어 130만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3개월 동안 100만대를 추가해 200만대 판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마케팅 활동이 LED TV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인지도와 함께 실제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현지 고객과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각 지역별 문화와 고객 취향에 초점을 맞춘 지역별 특화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은 현지 문화에 맞는 ‘특화 마케팅’으로 LED TV 구매율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먼저 이달 3·4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열린 ‘뉘이 블랑슈(Nuit Blanche·백야)’ 축제를 통해 파리 전체를 LED TV의 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였다. 프랑스 최고의 랜드마크 ‘노틀담 성당’이 있는 라탱 지역 생 루이 다리에 LED TV 40대를, 축제 중심 장소 4곳에 LED TV 안내판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미식 축구의 나라’ 미국에서는 뉴욕 자이언츠팀 엘리 매닝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전방위 마케팅을 시작했다. 매닝은 TV CF뿐만 아니라 삼성이 7년째 주관해 온 ‘희망의 4 계절’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삼성은 올해 출시한 LED TV 라인업이 ‘실제보다 더 생생한(Hyper real) 화질’을 구현해 미식축구 시청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으로 판단해 공격 마케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명품 브랜드 에뜨로(ETRO)와 패션잡지 보그(Vogue)와 손잡고 ‘패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밀라노에서 열린 에뜨로 패션쇼에 LED TV 6000· 7000 시리즈 55인치를 전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올 8월 누적 기준으로 이탈리아에서 삼성전자 LCD TV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40.7%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서도 문화·예술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쥬 박물관에 12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 2대의 LED TV를 기증하며 러시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LCD TV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올 8월까지 금액 기준 36.8%를 차지해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