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녹색성장 종합평가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15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개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와 서울이 상위에 올랐다.
13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OECD 30개국과 우리나라 16개 지방자치단체의 녹색성장 수준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종합평가지수는 KAST와 STEPI가 투입지표 25개와 프로세스 지표 11개, 산출지표 17개 등 총 53개 지표를 적용해서 공동 개발했다.
종합평가지수에 따르면 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고 다음으로 스웨덴·덴마크·독일·프랑스 등의 순으로 나타나 EU국가가 상대적으로 상위에 올랐다. 반면, 캐나다와 멕시코·미국은 각각 23위와 25위·26위로 나타나 미주국가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은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투입지표가 OECD국가 중 14위를 기록했고 프로세스지표와 산출지표는 각각 18위와 17위를 기록, 전체적으로 15위로 나타났다. 투입지표의 경우 과학기술 역량, 녹색투자 등 사회·경제적 투입은 4위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에너지 투입, 생태계 등의 물리·생태적 투입은 21위로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프로세스지표는 녹색 법·제도(23위)와 배출권 거래제(30위) 등의 미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산출지표는 과학기술산출, 지식집약 서비스 등의 사회·경제적 산출은 17위로 중위권이지만 폐기물, 온실가스, 대기질, 수질, 생물다양성 등의 물리·생태적 산출은 19위로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16개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와 서울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경상남도·광주·인천이 뒤를 이었다. 경상북도와 충청남도·전라북도·강원도·전라남도 등이 12위∼16위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투입지표에서 1위, 프로세스지표와 산출지표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 종합평가지수는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투입지표와 산출지표는 각각 2위와 1위로 우수했지만 프로세스지표가 13위로 낮아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녹색성장 종합평가지수 연구 사업을 총괄한 박성현 과학한림원 미래과학기술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지자체의 경우 공식 통계가 많지 않아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녹색지표 중 취약 부분에 대한 개선 전략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